필자는 2017년 3월을 시작으로 2019년 8월에 이르러 야간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을 5학기를 마무리 하게된다. 자기개발에 관심이 있는 혹은 석사에 미련이 남은 CS 계열 직장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막연히 생각해볼만한 이 과정을 직접 2년 반이란 시간을 경험해 보고 글을 몇자 적으려고 한다. 글의 목적은 크게 2가지 이다. 대개 나에게 물어볼 야간대학원 석사 어때요? 라는 질문과 이어지는 나의 소감에 대한 내용이다.

구글링으로는 찾아봤자 자료가 많지도 아닐 뿐더러 내가 처한 상황이나 목적과 그리 부합하는 내용이 없어 무엇보다 비싼 등록금으로 망설였던 내 경험 보다 더 나은 경험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하기를 바라는 바람에 작성해둔다.

1. 지원동기

1.1. AI

지원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필자도 알파고 쇼크 이후 AI, 그중에서도 딥러닝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알파고 쇼크 이후 나 좀 똑똑한것 같다 하는 사람들(필자 빼고)이 다 이 시장으로 유입이 되기 시작한듯 하다.

그래서 필자는 내가 AI 분야에 도전해볼만한 학습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만큼의 열정이 있는지는 먼저 시험해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 이런 AI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고 독학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그러리지 않았다. 학부때도 앞서나가지는 못했던 선형대수학, 확률/통계 등의 분야를 오랜만에 맞닥드리면서 Stackoverflow 보고 해결을 해나가는 방식처럼 간단히 학습이나 문제해결을 해나가는데 한계점을 느꼈다.

결국에는 다시 학위과정을 밟으며 기초 학문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 있어서는 학교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코세라, 유다시티 등의 좋은 교보재와 교육수단이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기초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2. 현실과의 타협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만 진행하기엔 포기해야될게 너무 많았다. AI를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절실함은 있었지만 이게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이든 외국이든 학위를 밟을 만큼 필자가 자신있지도 능력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수많은 주위의 조언이나 구글링 결과는 야간대학원에 대한 안좋은 얘기가 더 지배적이었으나 생각보다 직접 겪어보고 남긴 피드백은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따라서 왠만한 중형차 1대랑 맞바꾸는 학비를 들여가며 다닐지를 고민했으나 어쨌든 석사 학위는 남으므로 다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2. 얻을수 있는것은 무엇인가?

2.1. 논문 보는 법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인데 논문을 읽는데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나름의 방싱이 조금은 생긴듯 하다.

석사과정을 밟기 전에도 AI 관련해서 논문을 기웃거린적이 있는데 수식이 주르륵 등장하기 시작하면 압도되어 내길이 아닌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적어도 적어도 그때보다는 논문을 보는데에 아주 조금 익숙해진것 같아 이점은 필자 뿐만 아니라 석사과정을 밟는 이들에게 이점이 될것 같다.(당연히 본인의 노력은 뒤따라야 한다.)

2.2. 학부와 동일한 강의 질

야간대학원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근거 중 하나는 학생의 질과 면학분위기라고 파악했었다. 이를테면 다들 노는 분위기 이다. 다들 학벌 세탁하러 오는 곳이다. 반면 곰곰히 생각해보면 강의를 진행해주는 교수님은 (적어도 필자의 경우엔) 주간과 동일했기 때문에 나만 열심히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실제로 해보니 이부분은 적중한 편이었다. 다만, 주간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의 수는 훨씬 적어 이부분에서는 끊임없이 자만하지 않고 자기객관화를 하는게 필요할듯 하다.(그렇지만 상위 5명 정도는 열심히 하더라)

2.3. 논문 작성의 전체과정을 한번 겪어 봤다는 것

야간대학원은 학점제와 논문제가 있는데 필자도 학점제와 논문제를 고민해보았다. 많은 조언에 의해 결국 논문제를 택해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얘기해 논문에서는 주간과 야간의 논문의 질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것 같다. 하지만, 논문을 준비하고 작성하는 전체 과정을 한번 밟아봤다는 것은 안해본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매우 갚진 경험이라는 것은 확실히 얘기할 수 있을것 같다.

2.4. 수식이해, 원리, 개념 이해에 대한 능력

논문을 볼때 등장했던 수식이 이해가 되지 않은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앞서 언급한 선형대수학, 확률/통계, 패턴인식 등의 기초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과목들을 다시 들으며 기초를 다지는건 매우 값지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2.5. 멀티태스킹 능력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자연스레 멀티태스킹 능력을 연습하는 기회가 되더라. 이 것을 잘한다는 얘기는 아니자만 적어도 이 능력을 기를수 밖에 없는 환경이 주어지긴 한듯 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생활이 팍팍하고 힘들긴 하다.

3. 단점은 무엇인가?

단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것만 적겠다.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 하이브리드가 될수도 박쥐가 될수도 있을듯 하다. 무슨 말이냐면 직장인의 장점과 대학원생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하이브리드 형의 커리어 패스가 될지 직장에서는 대학원생으로 취급고 대학원에서는 직장인으로 취급되는 박쥐가 될지는 본인 하기에 달린듯 하다.

4. 다니며 얻은 성취는?

조금 솔직하게 말하자면 얻을게 없으면 필자는 야간대학원 아니 주간대학원이라도 다니지 않았을것이다. 얻을게 명확히 정해지고 다닐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길 다니면 연봉이 오르든 명성이 오른다던지 이런 행복회로는 필요하지 않나 싶다. 필자에게는 목표가 딱 2가지였다.

  1. 해외 SOTA 논문을 보고 그걸 텐서플로우나 케라스로 구현할수 있는 능력
  2. 1번의 실력으로 AI회사로 이직을 하는것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의외의 추가적인 성취가 발생하였다. 몇가지 기록(소심한 자랑)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 전체평점 4.2, 전학기 장학금, 최우수성적상 시상
    • 세부적으로는 1~4학기는 4.3/4.3 기록
    • 3학기 컴퓨터공학과 최우수성적상 시상
    • 전학기 장학금
      (1~4학기 성적으로 2~5학기에 장학금이 주어져 이론상 맞지만 실제로는 예산상 2회만 주더라)
  • 카카오 추천팀에서 AI일을 하게됨
    • 이건 전혀 예상한 바가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 석사과정이 없었다면 개인적으로 AI일을 하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어려웠을듯 하다.

5. 결론: 그래서 다닐만한가?

가성비를 생각하면 모르겠다.

그러나 누군가 나에게 교육에 대한 투자는 언제나 옳다 라는 얘기를 해준적이 있는데 공감한다. 근거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어쨌든 석사 학위는 남는다.

석사를 통해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기 보다 훌륭한 사람(포텐있는사람)이 석사를 하게 되면 확실히 레버리지 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훌륭한 사람이란 얘기가 아니다.)

끝으로 석사과정 시 틈틈이 정리한 글로 야간대학원이 가치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대신한다.